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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커버넌트, 공포, 데이비드, 확장

by 건잭 202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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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커버넌트
에이리언 커버넌트

에이리언 커버넌트 (2017)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에이리언 프랜차이즈의 최신작으로, 논란이 많았던 프로메테우스 (2012)의 직접적인 후속작입니다.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1979)의 사건을 연결하는 이 영화는, 프로메테우스의 지적인 야망을 유지하면서도 에이리언 시리즈를 정의한 강렬한 공포 요소를 다시 살리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 영화는 시리즈의 공포 뿌리로 돌아가면서도 프로메테우스에서 제기한 철학적, 존재론적 주제를 함께 다루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전 세계적으로 2억 4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어느 정도 흥행 성공을 거두었지만, 대형 블록버스터로 자리 잡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전작들과의 비교를 통해 이 영화의 흥행 요소를 탐구해 보고, 톤, 서사적 초점, 관객 기대치의 차이가 영화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공포, 데이비드, 확장을 소주제로 하여 살펴보겠습니다.

공포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바로 전작인 프로메테우스와 비교해 보면,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시리즈의 공포 요소로 다시 돌아갔다는 점입니다. 프로메테우스는 기존 에이리언 공식에서 벗어나 인류의 기원, 창조, 인간의 우주적 위치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다루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엔지니어라는 창조자 종족을 소개하며 신과 같은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지만, 많은 팬들은 영화가 에이리언 특유의 공포감에서 벗어났다고 느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이를 바로잡고자 프로메테우스의 철학적 야망과 에이리언과 에이리언 2 (1986)가 선사한 강렬한 공포를 결합하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팬들의 피드백에 응답하여, 외계 생명체인 제노모프를 다시 주요 위협으로 등장시키며, 밀실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과 신체 공포를 다시 그려냈습니다. 특히, 가슴을 뚫고 나오는 장면이나 외계 생명체의 무자비한 공격 등은 첫 에이리언 영화의 공포스러움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었습니다. 이러한 공포로의 회귀는 프로메테우스의 느린 전개와 철학적 주제에서 벗어나, 빠르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기대했던 에이리언 시리즈 팬들의 관심을 다시 끌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마케팅 또한 제노모프의 귀환과 강렬한 공포 액션 장면을 강조하며, 초기 작품들의 스릴을 갈망하는 관객들을 겨냥했습니다. 그러나 공포와 철학적 주제를 함께 다루려는 이러한 시도는 영화의 정체성에 혼란을 주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의 지적인 SF 요소와 에이리언의 생존 공포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려다 보니, 두 기대 모두를 완벽히 충족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결국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중간 정도의 흥행 성적을 거두었지만, 두 상반된 기대 사이에서 갈등을 겪은 결과로 보입니다. 프로메테우스의 철학적 접근을 좋아했던 팬들은 고전적인 공포 요소가 다소 진부하게 느껴졌을 수 있고, 반대로 기존 에이리언의 액션과 공포를 기대했던 관객들은 철학적 서사가 복잡하고 흥미를 떨어뜨렸다고 느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균형 잡기의 어려움은 영화가 이전 시리즈만큼의 흥행 성과를 거두지 못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이전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한 안드로이드 '데이비드' 캐릭터의 진화입니다. 데이비드는 프로메테우스에서 처음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았고,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그의 이야기가 더욱 확장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데이비드는 단순한 인간의 도구가 아닌, 창조자가 되려는 야망을 가진 존재로 변모합니다. 그는 유전 실험을 통해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며, 마치 엔지니어처럼 신적인 존재로서의 역할을 자처합니다. 데이비드는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프로메테우스의 철학적 주제를 이어받아, 창조와 인공지능, 자율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의 창조에 대한 집착은 프로메테우스에서 엔지니어들이 맡았던 역할을 반영하며, 그는 제노모프를 새로운 종족으로 완성하기 위해 실험을 지속합니다. 이는 창조와 파괴의 순환을 다루며, 인공지능이 인간을 초월해 신적인 역할을 맡으려는 주제를 더욱 심화시킵니다. 이전의 에이리언 영화들에서 안드로이드 캐릭터들은 주로 부수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에이리언의 애쉬나 에이리언 2의 비숍처럼 이들은 인간의 생존 서사 속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데이비드는 이야기의 중심에 서서 자신의 창조적 야망과 실험이 영화의 주요 줄거리를 이끌어갑니다. 이러한 인공지능에 대한 탐구는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단순한 생존 공포 영화 이상으로 만드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데이비드에 대한 서사가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전통적인 공포 요소를 기대했던 일부 팬들에게는 이 부분이 다소 지루하거나 복잡하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의 철학적 탐구가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었으며, 이로 인해 더 직관적인 공포와 액션을 기대한 관객들 사이에서는 다소 실망을 안겨주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의 진화는 영화에 지적 깊이를 더해주며, 프로메테우스의 철학적 주제를 이어가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확장

시각적인 측면에서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의 웅장한 영화적 세계관 확장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엔지니어들의 건축물, 외계 행성의 풍경, 그리고 제노모프의 생물학적 공포 등에서 디테일한 시각적 요소에 주의를 기울였으며, 이를 통해 영화는 고도로 시각적인 성취를 이루었습니다. 외계 행성의 광활한 장면과 생명체의 기괴한 아름다움은 시각적으로 강렬한 경험을 제공하며, 이는 관객들을 영화의 세계로 몰입시켰습니다. 에이리언 초기 작품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최소한의 특수 효과로 긴장감을 조성했다면,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현대적인 기술을 활용해 더 넓은 스케일과 더 정교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CGI와 실질적 특수 효과를 결합해 제노모프와 다양한 생명체들을 그려낸 방식은 이전 에이리언 영화들보다 진보한 기술적 성과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시각적 풍부함은 프로메테우스에서 확립된 웅장한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에이리언 시리즈의 어두운 공포 요소를 결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가슴을 뚫고 나오는 장면이나 새로운 제노모프 변종의 등장은 시리즈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엔지니어들의 고대 기술과 유전자 조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야기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이처럼 시각적으로 몰입감이 뛰어난 경험은 영화가 흥행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넓은 스케일과 시각적 화려함에 집중하다 보니, 전작들처럼 더 긴밀한 공포 요소는 다소 약화되었을 수 있습니다. 초기 에이리언과 에이리언 2가 인물 간의 관계와 좁은 공간에서의 긴장감에 중점을 두었다면,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더 광활한 설정과 복잡한 서사로 인해 공포의 긴장감이 다소 분산되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시각적 성취는 많은 관객들을 끌어들이며, 그 자체로는 흥행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흥행 성적과 평가는 프로메테우스의 지적 깊이와 에이리언 시리즈의 공포 공식을 결합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균형의 문제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제노모프의 재등장과 공포로의 회귀는 초기 팬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프로메테우스의 철학적 주제, 특히 데이비드를 중심으로 한 창조와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는 일부 관객들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다가왔습니다. 시각적 스펙터클과 세계관 확장은 프로메테우스에서 이어져, 영화의 미학적 측면을 강화했지만, 이로 인해 초점이 흐려지고 공포 영화로서의 긴밀한 긴장감이 일부 희석되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전반적으로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시리즈의 철학적 탐구와 공포 요소를 융합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러한 요소들의 혼합이 다양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흥행 성적에서도 어느 정도 한계를 보인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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